여대생과 동녀귀(童女鬼)(1) --- 스포츠조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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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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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가명)은 모 대학 무용과 2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168㎝ 늘씬한 키에 얼굴이 예뻐 학교에선 스타로 통했다.
청바지를 즐겨 입던 지숙이 어느 날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학교에 나타났다.
스커트의 길이가 워낙 짧은 데다 몸에 꽉 달라붙어,
치마를 입었다기보다는 엉덩이에 걸친 꼴이었다.
 지나는 사람마다 거의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지숙의 아랫도리를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놀랍게도 지숙은 이날 어디서 구했는지
여자 어린이용 짧은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
 
한번은 지숙이 과 친구들과 함께 설악산으로 MT를 갔다.
모처럼 술도 마시고 노래하는 캠프파이어를 했다.
 지숙과 아주 친한 오현주(가명)가 모닥불 옆을 벗어나 야와 화장실로 갔다.
 한밤중에 컴컴한 숲 속 입구에 있는 화장실은 여간 무서운 게 아니었다.
 화장실 안은 모기인지 뭔지 벌레까지 앵앵거렸다.
현주는 볼 일을 보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화장실을 빠져 나오려다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다.
 누군가 화장실 문 앞에 불쑥 나타난 것이었다.
 "누 누구? 휴우. 얘, 깜짝 놀랐잖아."
 지숙이었다.
 "지숙아, 너도 화장실 왔니. 들어가. 여긴 참 무섭다 얘."
 현주의 말에 지숙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뚫어져라 현주의 얼굴만 쳐다보더니 뚱딴지같은 말을 내뱉었다.
 "인형 사줘."
 "뭐…?"
 현주는 기가 막혔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더니 난데없이 인형을 사달라니.
 현주는 장난이 지나치다고 지숙을 나무란 뒤 후닥닥 캠프장으로 뛰어갔다.
 
모닥불이 꺼질 무렵 지숙이 현주 옆으로 다가왔다.
 현주는 삐친 척 딴청을 피웠다. 지숙은 현주의 옆구리를 계속 툭툭 쳤다.
 현주는 그제서야 "지숙아 알았어. 앞으론 그런 장난치지마" 하며 화를 풀었다.
 순간 지숙이 벌떡 일어서더니 현주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인형 사줘."
 "뭐?"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며 몰려들었다.
다 큰 처녀가 인형을 사달라니. 화장실 앞에서 그러더니 또?
 현주는 뭔가에 뒤통수를 맞은 듯 아찔함을 느꼈다.
지숙은 장난이 아니었다.
지숙은 현주를 졸졸 따라다니며 계속 "인형 사줘"만을 연발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현주는 결국
"알았어. 내일 사 줄께" 하고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모두 서울행 관광버스를 타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갑자기 차에 오르려는 현주의 등을 탁 쳤다.
 "아침에 인형 사준댔잖아? 빨리 사줘."
 현주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꺄악, 쟤…. 어떻게 된 거 아냐 응?"
 친구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여대생과 동귀녀(童鬼女)(2)에서 계속>